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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행복한 날들
희곡극장 X 양손프로젝트
포스터

사무엘 베케트
20세기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소설가, 시인입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으나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으며,근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거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조리 문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종교의 권위가 전락하고,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존주의가 인간의 자유와 선택을 강조했다면, 부조리 문학은 인간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고 부조리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부조리 문학의 동장인물들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 아무런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행동들을 반복하는 모습이 그려지고는 합니다. 특히 베케트의 부조리극은 인생의 무의미와 이상의 상실을 표현하면서 인간 존재의 기본적인 비합리성과 부조리성에 집중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베케트는 또한 언어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며 언어에 대해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작품에서 주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작용하는데, 동장 인물간 단절되는 대화, 자꾸만 엇갈리는 대사, 완전히 끝맺지 않은 문장 등이 반복되면서 의사소통의 불완전함과 한계를 보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비극적이고 초현실적인 배경에 놓인 인물이 무의미한 행동을 계속하며 내면의 고독을 겪는 상황을 설정하여 인간의 무력함과 부조리를 표현합니다.
행복한 날들 Happy Days (1961)
점점 땅에 파묻혀 가는 여성, 위니 (Winnie)와 그녀의 침묵하는 남편 윌리 (Willie)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막에서의 위니는 땅속에 히리까지 몸이 묻힌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일상적인 행동을 취하며 낙관적인 태도로 시간을 보냅니다. 2막에서는 더 깊이 목까지 묻히게 되는데, 어떻게든 일상을 이어가려 애쓰며 삶에 대한 애착을 보여 주지만, 이는 결국 고통의 시간을 스스로 끊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함을 나타냅니다. 인간의 공허함과 고립감, 소멸에 대한 탐구를 담은 이 작품은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회망과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 줍니다.